I've been walking on the street

소년은 자라 소년이었던 소년이 된다

錯亂_착란

260706_ D-3 버겁네

FFhiDo_휘도 2026. 7. 6. 14:42

저 세계에서 이제 완전히 빠져나와야겠다. 핥지 못할 달콤함들이 되려 나를 몰아세우고 더욱 불안정하게. 나는 영영 고쳐지지 않을 고장 난 한 부분을 가진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수많은 시도와 도전 끝에 이제야 비로소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실체 없이 만지지 못할 허울뿐인 요원한 사랑과 응원 따위에 매료되는 일은 그만 중단하고, 스스로를 바로 세워 실질적으로 끌어안고 토닥이며 웃음 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찾아 나서야 하지 않을까.

제법 낡은 나이를 삼켜냈음에도 끊임없이 사랑 받고 싶음을 갈구하는 일이 꽤나 버겁고 지겨우며 또 괴롭다. 저저번주에는 쪼상이 그런 말을 해줬었지. 너는 어릴 때부터 사랑을 할 때는 사람이 굉장히 안정적이고 단단한데, 왜 혼자만 되면 그렇게 세상 불안정해져 천방지축 꼴통처럼 사고를 치고 다니냐고. 천천히 돌이켜 보자니 가장 오래된 친구가 해준 이야기에 뒤늦게나마 무한히도 수긍하게 되는 마음. 굳이 잘나지도 않은 삶을 전시하여 구걸해 애써 받아내는 사랑 따위는 내게 있어 이젠 타는 갈증으로 바닷물을 퍼 마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과도 같고. 한껏 웅크려도 기어코 찾아들어 끌어안아 베풀어주는 사랑에 마땅히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모든 SNS를 없애버렸고, 한동안 멘탈이 완전히 나간채 다시 마셔대기 시작했던 술을 끊어낼 예정이다. 결과야 어떻든 이제는 그토록 갈망하던 혼자서도 온전하고 완전한 사람이 되려는 방향만은 제대로 잡아내야 하지 않을까.

 

가벼이 자극적인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자극을 추구하며, 잔잔하고 온전한 정서를 꾸려내야지. 고고하고 우아하며 아름다우면서도 단단한 사람의 유형으로 돌아가야 하고, 말 수를 많이 줄이고는 다시금 침묵에 익숙하게 굳건하며, 느긋함과 나긋함을 말과 행동에 올바르게 입혀낼 줄 알아야겠다. 하루 중 30분의 명상 루틴을 다시 살려내고 타인의 웃음과 손가락질에 크게 기뻐하거나 동요하지 말아야지. 허례허식과 진심을 잘 구분하고 구걸하고 갈구하는 사랑보다는 존재 자체로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 되자.

결핍, 트라우마, 불안, 우울, 외로움, 쓸쓸함, 도태, 퇴화, 퇴적, 풍화. 그래도 다행인건 나는 여전히 나로서 존재하고. 낡아 먹은 나이에도 여즉 특유의 귀여움만은 사라지지 않았지. 사랑받아야지. 사랑받을 거야. 먼저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을 되찾도록 하자.